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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 더하기

빅뱅 이론 이야기

 요즘 읽는 '세상은 왜 존재하는가?' 라는 책에서 빅뱅 이론에 대한 부분이 나왔는데 잘 모르는 부분이라서 흥미롭다

 책 내용을 약간 편집해서 적어보면


 우리가 아는 유명한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 뉴턴을 포함한 근대 위대한 과학자들은 대부분 우주란 영원할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변하지 않는 공간이라고 확신했다. 1917년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일반상대성이론을 시공간 전체에 적용했을 때,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방정식들이 우주가 팽창하거나 수축해야만 한다는 근본적으로 다른 사실을 암시한다는 점을 깨닫고 당황하게 된다. 그래서 자신의 이론에 한 가지 조정된 요소를 덧붙여 우주가 영원하면서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도록 했다.

 상대성 그 자체의 논리적 결론까지 대담하게 밀어붙였던 사람은 뜻밖에도 사제 서품을 받은 성직자였다. 1927년 벨기에의 가톨릭계 루뱅 대학의 조르주 르메트르는 그 안의 공간이 팽창하고 있는 아인슈타인적 우주 모형을 계산해낸다. 르메르트는 과거의 특정 시점에서 우주 전체는 무한하게 집중된 에너지의 원시 원자에서 비롯된 것이 틀림없다는 가설을 주장한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후 미국의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이 캘리포니아의 마운트 윌슨 천문대에서의 관측을 통해서 우리 주변의 모든 곳에 존재하고 있는 은하들이 실제로 점점 팽창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우주는 어느 날 때가 되어 갑작스럽게 시작 되었음이 틀림없는 것이다.

 종교계는 성경의 창조 이야기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드러난 것이라고 생각하였고 교황 비오 12세는 공표하게 된다.(책 "빅뱅:어제가 없는 오늘"에서 르메르트는 종교와 과학은 모두 진리를 향해 가는 것으로 서로 개입해선 안되는 상반된 두 길이라 생각하여 교황의 공표에 불같이 성질을 내며 광분하였다고 나온다.)

 많은 물리학자들은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우주학자 프레드 호일 경은 폭발로 인해 이 세상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케이크에서 튀어나오는 파티 도우미'처럼 품위가 없는 방식이라고 느꼈다. 1950년대에 BBC 방송 인터뷰에서 호일은 그 이론적 기원을 '빅뱅'이라고 빈정대듯 불렀는데, 결국 그 말이 정식 용어로 남게 되었다.

 아인슈타인은 1955년에 사망하기 얼마 전에야 빅뱅에 관한 자신의 형이상학적 거부감을 어렵사리 극복해낸다. 그는 임시방편의 이론적 장치로 그것을 교묘하게 회피하고자 했던 자신의 이전 시도를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엄청난 실수"라고 고백한다.

 빅뱅의 발견은 왜 세상은 무가 아니라 유인가라는 의문을 훨씬 더 회피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만일 우주가 항상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면, 과학은 우주의 존재를 설명할 필요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빅뱅의 잔광 현상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아노 펜지어스의 주장이다.


 세상은 왜 존재하는가? 책을 아직 앞부분만 읽었는데 계속 생각해볼만한 질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