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시, 프로테스탄트] 한국 교회 거시적으로 바라보기



 다시 프로테스탄트는 청어람아카데미의 양희송 대표의 첫번째 책이다. 사실 저자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이 얼마 되지 않았다. 페이스북에서 가끔 그분의 글을 다른 사람들이 공유해서 읽고 공감되는 것이 있어서 찾다보니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읽은 느낌은 이 글 제목처럼 현재의 한국 교회를 거시적으로 잘 바라본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세부적인 내용보다는 대표적인 현상을 논리적으로 적어놓았다. 책이 제시하는 대안도 그다지 구체적이지 않다. 한 두개의 대안을 던지기 보다는 큰 그림을 제시하고 그 안에서 세부적인 그림은 읽는 독자들이 이루어 가길 제안하고 있다.


 책을 다 읽고 아버지에게 한 번 읽어보시라고 드렸더니 한 시간정도 지나서 다 읽었다고 돌려주신다. 그래서 대충 읽었네라고 했더니 이미 다 아시는 내용이라고 하신다. 사실 책의 큰 그림은 이미 우리가 다 느끼고 알고 있는 내용일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 교회의 문제에 대해서 이미 느끼고 있고 알고 있지만 왜 변하지 않는가? 


 예전에 이런 글을 본적이 있다. 사람이 죄를 저지를 때 모르고 할 때도 있지만 알고 할 때가 더 많다고 한다. 예를 들어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린다든지 다른 사람을 때린다든지 수업시간에 떠드는 것은 그것이 잘못인줄 모르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는 것과 삶의 불일치가 생긴 것이다. 도덕 시험 100점 맞은 사람이 도덕적인 사람인가 라고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의 하지 않을 것이다.

 

 양희송 대표가 책에서 우리에게 제안한 것처럼 책의 완성은 큰 그림을 앎에서 끝나지 않고 세부적인 그림을 우리 삶에 그릴 때 완성될 것이다. 그것은 현재처럼 비오는 구멍난 지붕을 바라보며 언젠가 고쳐지겠지 하는 막연한 낙천주의나 소극적 태도가 아니라 책 제목처럼 다시 Protestant(반항자, 항의자)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종교 개혁은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