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 청년 바보의사] 코람데오 - 하나님 앞에서



 벌써 4년이나 지나서야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게 되었다. 책을 읽지 않은 지난 시간들이 아깝게 느껴진다. 이 책은 안수현이라는 청년의 짧은 33년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의사로 그리고 기독 청년으로 교회에서 어디에서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삶으로 살아낸 사람이었다.


 삶으로 살아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입으로는 멋지고 좋은 말들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삶으로 그것을 지키며 사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전을 주고 감동을 주었던 이유는 말씀을 자신의 삶으로 살아내었기 때문이다.


 아픈 환자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 먼저 손 내밀며 신앙 서적과 찬양 테이프를 선물하고 기도해준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동질감을 느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물이 바로 책이다. 이과 머리라 그런지 효율성을 엄청 따지는데 책만큼 효율적인 것이 없다. 적은 가격으로 엄청난 효과를 낼 수 있다. 책은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바꾸었고 세계를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책에서 안수현씨는 일년에 몇 백권의 책을 선물해서 항상 지갑이 가벼웠다고 한다. 나의 행복보다 남의 행복을 바라며 아낌없이 주는 사람이었다.


 또한 파업이나 술 문화, 주일 성수 등 어떻게 보면 딱딱한 사람이고 융통성이 없다고 사람들이 비난할 수 있는 상황에서 철저히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하나님을 생각했다. 코람데오(하나님 앞에서)라는 단어를 생각나게 한다. 자신의 삶을 온전히 하나님께 드린 사람.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힘과 감동을 주었던 사람.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먼저 다가가서 친구가 되어주었다. 마치 예수님께서 가장 연약하고 힘없는 자들을 찾아가셔서 먼저 친구가 되어주시고 복음을 전하신 것처럼.


 기독교인으로서 도전과 반성을 하게 되는 책이었다. 사랑할만한 사람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내가 서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 이제 그는 이곳에는 없지만 그가 남겨놓은 삶의 기록들은 나에게 충분한 감동이었다. 이 감동이 내 삶을 움직이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