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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카스트] 구조의 문제인가 미성숙의 문제인가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느낌이 있었다. 학교를 다닌 누구나 교실 안에 카스트가 있다는 것은 충분히 경험했을 것이다. 교실이라는 작은 공간 안에서 오랜 시간을 있다보니 시간이 지날 수록 그런 모습들이 점점 견고해진다.(유명한 이문열씨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엄석대 홍경인씨가 갑자기 생각난다)


 책에서는 교실 안에서 발생된 다양한 위치의 아이들과 인터뷰를 통해서 그 현상을 파악하려고 하고 있다. 내가 경험했던 것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는 괴롭히는 아이들이 있어서 심심치 않게 그런 모습들을 봤었는데 고등학교 진학 시 괴롭히던 아이들은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인문계를 오지 못하고 실업계로 가게 되어서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그런 모습이나 현상들이 예전보다는 크게 느껴지진 않았었다.


 공업계 고등학교로 교생 실습을 갔을 때도 생각보다 다 비슷한 아이들이 모여서 그런지 공부를 열심히 하려는 그룹과 안하는 그룹이 거의 평등한 느낌을 받았다.(짧은 기간이라 파악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느껴졌다) 책에서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차이가 발생한다고 나온다. 초등학교는 '개인' 간의 「지위 차이」로 인식하지만 중학교, 고등학교는 '그룹' 간의 지위 차이」로 인식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현상이 시간이 지남으로 인한 성장으로 해결되어지는 문제인가 아니면 구조적인 문제인가. 분명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을 수록 그런 현상들이 많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중학교 때 아이들이 가장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경쟁을 조장하고 성적에 따라 사람을 판단하는 것들 또한 분명 영향이 있다. 어쩌면 어른들의 모습을 보고 배운 아이들이 보여주는 어른들의 그림자가 바로 교실인 것 같다.


 이 책에 마지막은 학생, 교사, 학부모에게 짧은 조언을 주며 끝난다. 하지만 많이 부족한 내용이다. 이 책에서 뭔가 구체적인 해결책을 기대하고 읽는 다면 실망할 수 있다. 책의 마지막에도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의 연구라고 밝히고 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87년작인데 막 시작한 연구라는게 이해는 안된다) 어째든 이러한 문제를 수면 위로 올려서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하는 문제 제기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한 책이다. 지금도 그 속에서 고통받는 아이들이 너무나 많을 텐데 많은 어른들이 아이들이 행복하게 삶을 살아가도록 함께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