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필립 얀시의 어메이징 그레이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내가 산 책 중 가장 많은 책을 쓴 작가가 필립 얀시이다. 그의 글을 나는 참 좋아한다. 그래서 군대 휴가를 나왔을 때 필립 얀시의 책을 사서 부대로 가져가 읽기도 했었다.  이 책은 필립 얀시의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라는 책을 사진과 함께 내용을 요약해서 다시 낸 것이다. 자칫 단순하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이 사진과 일러스트를 통해서 책의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더욱 배가시킨다. 또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은혜에 대해 전하고 있다.


 아마 제목만 봐도 교회를 다니는 분들은 찬송가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교회를 다니지 않더라도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대중적으로도 굉장히 친숙한 찬송이다. 하지만 그 가사가 주는 느낌은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 찬송은 존 뉴턴이라는 사람이 썼다. '나 같은 죄인'의 전형적인 삶을 살았지만 결국 그런 자신이라도 사랑하시는 놀라운 은혜를 알게 되어 삶이 변화되게 된다.


 책 내용 중에 이런 질문이 나온다. "과연 용서 받을 수 없는 사람이 있을까?", "히틀러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냐는 질문에 신학자 칼 바르트는 이런 대답을 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죄를 위해 돌아가셨습니다."

 책에는 다양한 사례들이 나오는데 그중에 비중이 큰 것이 주로 테러 사건이다. 테러를 통해 가족을 잃지만 그 테러범들을 용서한다는 고백들이다. 그리고 용서를 받은 대상들은 변화된다는 것이다. 나라면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그 상황에서 그렇게 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었다.


 옛날 이야기 중에 해와 바람이 싸우는 이야기가 있다. 지나가는 사람의 옷을 누가 먼저 벗길 수 있을지 내기를 한다. 먼저 바람이 옷을 벗기기 위해 세게 바람을 불지만 그 사람은 더 옷을 꽉 잡고 걸어갔다. 그 다음으로 해가 옷을 벗기기 위해서 뜨겁게 햇빛을 비추었다. 그러자 그 사람은 더워서 옷을 벗었다. 예전에는 그냥 재미있는 내기 이야기로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그 이야기는 두 가지 선택의 결과를 말하고 있다는 것이 보였다. 결국 사람이 변하는 것은 바람이 아니라 해다.


 아직도 하나님을 무서운 하나님, 죄를 짓나 안짓나 감시하는 분으로 생각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