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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테러 라이브] 숨막히는 몰입감!


 

[더 테러 라이브]


 처음 예고편을 봤을 때는 과연 재미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계속 같은 공간에서 있고 그닥 화려한 장면도 없는 것 같고 들리는 말로는 하정우 원맨쇼 영화라는 이야기가 들려서 보기 전까지 기대감이 거의 없이 보게 되었다. 하지만 다 보고 난 다음 느낌은 오랜만에 재미있는 영화 봤다 라고 생각이 들었다.


 비슷한 느낌의 영화로 '맨 프롬 어스' 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나름 장르는 SF인데 오두막 집 방 안에서 영화 내내 인물들끼리 수다 떨다 끝나는 영화다. 주인공이 만 4천년을 산 영원한 삶을 사는 인간이다. 역사의 장면마다 자신이 등장했다고 사람들에게 밝힌다. 자신이 부처한테 배운 걸 다른 곳으로 와서 이야기 했다가 사람들이 예수로 추앙했다는 다소 황당한 이야기 같은 것도 있지만 음모론적인 스토리와 인물 간 갈등을 통해서 SF를 이렇게 찍어도 흥미 진진할 수 있구나 알게 해준 영화였다.


 더 테러 라이브는 방송국 안에서 라디오를 진행하다 전화 연결 된 사람이 한강 다리를 폭파 시킨다는 말을 한다. 실제로 폭파가 되고 하정우는 특종으로 자신의 인기를 다시 회복시키고자 고군분투한다. 이익에 따라서 서로 속고 속이는 일들이 빠르게 일어난다. 빠른 전개에 따른 흥분과 긴장감이 고조된다.





 특히 긴장감을 넘치게 해줬던 장치는 인이어 이어폰 폭탄이였다. 하정우 귀에 낀 인이어가 빨간 빛을 내면서 삐삐삐 거릴 때마다 터질까봐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하정우는 주인공이니까 죽이지 않겠지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긴장감이 쉽게 없어 지지 않았다.


 또한 말 안할 수 없는 것이 하정우의 연기다. 거의 영화의 비중이 대부분 하정우 한 명의 배우에게 있기 때문에 하정우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영화의 승패가 왔다 갔다 할 수 있는데 충분히 그 역할을 해내었다. 이제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믿고 보게 만드는 배우 하정우라는 브랜드 가치가 확고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곧 첫 감독 영화 '롤러코스터'도 개봉한다는데 예고편만으로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팍팍 온다. 기대하고 꼭 봐야겠다.


 또 하나 재미있는 건 대테러 팀장으로 나오는 배우 전혜진이다. 그냥 보면서 매력이 있다고 생각이 되서 검색을 해보니 배우자가 이선균이다. 알게 되면 재미있는 영화의 재미랄까? ㅎㅎ





 더 테러 라이브는 스릴러 장르가 그리고 넓게는 영화가 막대한 제작비와 CG를 많이 써야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스토리, 연기와 연출로 충분한 영화적 재미를 준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다. 특히 해외 자본 영화랑 비교해서 항상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영화를 만드는 한국 영화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힘을 보여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