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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입니까] 변화의 시작은 용기



 요즘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산 책들을 한 권씩 읽어나가고 있다. 아는 분이 이 책을 추천해주셔서 샀다. 믿을 수 없는 가격 단 돈 900원!!! (나의 사랑 중고서점 ♡)

 초판이 89년에 나온 책이고 200쪽이 채 안되지만 내용은 생각보다 좋았다. 아무래도 대학교때 선교단체를 해서 제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나 역시 했었기에 전체적인 부분에서 많은 공감과 동의를 했다. 


 새로웠던 것은 순복음교의 목사님인 오르티즈 목사님이 자신이 속한 교단의 문제를 이야기 하는 부분이 참 놀라웠다. 자신의 단점이나 잘못을 인정하고 말하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없는데 순복음 계열의 과도한 성령 은사 강조에 대해서 말씀하신다. 성령의 은사가 꼬리라면 열매는 머리이기에 은사에서 열매로 더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어떤 사람이 은사 행하는 것을 보았을 때 그것이 죽은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도 너무 성급하게 그에게 다가가지 말라. 먼저 가서 그 나무를 보되 시계와 반지를 보지 말고, 잎 아래 있는 열매를 찾으라. 특히 이 혼돈의 세대에서 하나님의 자녀들은 뱀처럼 지혜로워야 한다."


은사 남용과 무절제가 이미 깊숙이 들어온 한국에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


 또 한가지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은 '사랑'에 대한 부분이였다. 요즘 생각하던 부분이 책에서 공통되게 그리고 더 자세히 나와서 내 생각을 정리하고 발전시킬 수 있었다. 청소년기에 느꼈던 생각은 내가 다니는 교회 공동체 안에 사랑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이런 것이 교회라면 나는 다니지 않겠다고도 생각했었다. 대학교에 올라가서 청년부 안에서 느끼게 되었고 또 대학교 기독교 동아리 안에서도 발견하게 되어서 다행히도 교회를 안다니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마태복음 19장에 보면 율법학자들이 예수님께 질문한다. '율법 중 어느 계명이 큽니까?' 당시에는 지켜야할 율법이 몇백개가 넘었다. 하지만 예수님은 2개로 요약하셨다. '첫째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둘째는 이웃을 사랑하는 것. 이 두 계명이 모든 율법이다.' 결국 사랑이다.

 책 7장 형제 사랑에 요한복음 13:34절로 시작하며 이런 내용이 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예수님의 이 말씀에 제자들은 이렇게 이야기했을 지도 모른다. 

 "네 주님. 저희는 벌써 그 말씀을 알고 있습니다."

 구약의 계명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가르쳤다. 거기에 비해 새 계명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형제를 사랑하라"고 가르친다. 그분이 우리를 어떻게 사랑하셨는가? 그분이 우리를 자기 몸과 같이 사랑하시지 않았던가!

 아니다. 그분은 우리를 자기보다 더 사랑하셨다. 이것은 예수님이 교회, 즉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요구하시는 사랑의 수준이다. 이 사랑이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규정한다.


 이 부분을 읽고 머리가 멍해짐을 느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사랑의 수준에 대해서 다시 뚜렷이 인식하면서 나의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조차도 가지 못했는데 그곳이 끝이 아니였다니!


 뒷부분에는 교회의 전통적인 부분을 변화시키는 모습들. 가정 교회. 초교파주의 등등 나온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하나님 말씀 앞에서 현재를 인식하고 잘못된 부분을 변화시켜 미래로 나아가는 것. 이것이 용기이다.

 교회의 개혁 없이는 앞으로 미래는 어둡다. 하지만 반대로 개혁을 통해 본질을 회복하려고 노력하는 교회는 어두운 세상 속에 빛으로 나타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