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회 생각

그리운 최춘선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처음 알게 되었던 것은 김우현 감독의 팔복이라는 다큐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 팔복 -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맨발 천사 최춘선



▼ 다큐 이후 주변 인터뷰




 항상 맨발로 돌아다니고 목에는 글씨가 써진 종이를 메고 여러 사람에게 손가락질 하며 미스터 안중근 Why two korea? 라는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모습은 별로 기분 좋은 첫 만남은 아니였다.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고 기독교에 대해서 안좋은 인식을 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상이 계속 되고 그분의 말들을 하나씩 들으면서 이분이 단순히 그런 분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분이 하시는 짧은 말씀들 하나 하나에는 힘이 있었다. "충성은 열매 가운데 하나요" 라는 짧은 그 말은 어떤 명설교를 들을 때보다 나를 울렸다. 말은 누가 하느냐에 따라서 그 의미와 느낌이 참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삶에서 충성의 열매를 맺는 할아버지의 입에서 나온 그 말은 힘이 있었다.


 자신의 것을 모두 나누었다. 아니 자신의 소유를 인정하지 않았다. 하나님만이 나의 전부라는 고백을 입술만이 아니라 자신의 온 몸으로 보여주었다. 다윗의 고백이 생각난다.

"나와 내 백성이 무엇이기에 이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드릴 힘이 있었나이까 모든 것이 주께로 말미암았사오니 우리가 주의 손에서 받은 것으로 주께 드렸을 뿐이니이다." - 역대상 29:14


 "그 누가 시켜요 그 누가 말려요 사명은 각자 각자 입니다" 라고 말씀하시는 할아버지는 힘 없고 연약한 모습이지만 그 안에 뜨거운 열정은 그 누구보다 커보였다. 마지막 돌아가시는 날까지 나가지 말라고 말리는 손을 뿌리치고 자신의 사명을 위해 나가셔서 지하철 의자에 앉은 채 돌아가셨다고 한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 디모데후서 4:7~8


 정병오 선생님의 시대를 뒤서가는 사람에 나오는 문장이 있다. "왜 우리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보고 감동하면서 그 감동스런 삶을 살려고 하지는 않는 것입니까?" 그분의 삶은 나에게 너무나 큰 감동이였다. 이제 내 차례이다. 솔직히 자신이 없다. 하지만 조금이나마 닮도록 노력해가야겠다.


최춘선 할아버지를 보고 김도현씨가 만든 앨범 중 '충성은 열매 가운데 하나요'